금양호 희생 선원들의 메시지 [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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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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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일꿈]금양호 희생 선원들의 메시지 
2010-05-07 오후 12:58:05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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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호 희생 선원들의 메시지
정홍근 (인천서부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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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호 희생선원들의 영결식이 있는 날 아침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마치 그들의 희생을 하늘도 조문하는 듯했다.
다행히 비는 그치고 조국을 위해 영혼을 받친 금양호 희생선원 9인의 숭고한 영결식이 경건한 애도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영결식 때처럼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되거나 전국적인 추모행사는 없었지만 국민들은 가슴 속에 존경과 감사의 꽃을 한 송이씩 피워 희생선원들을 애도했다.
인생은 영원하지 않고 누구나 언젠가는 우주속의 별 먼지로 사라지겠지만 그들의 죽음이 참으로 값지고, 그들이 전해준 감동의 메시지는 우리들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오랫동안 울려퍼질 것이다.
금양호 희생선원들의 죽음 이후부터 이들의 영결식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가슴을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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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가 짙어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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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은 빈부귀천을 떠나 하나같이 값지고 소중한데 예우의 잣대를 무엇으로 정했는지는 몰라도 정부와 국민들, 매스컴은 천안함 희생 장병들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국민들이 천안함 장병들에게 모든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때 금양호 9인의 선원들은 무관심속에 방치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들은 뱃사람 특유의 의지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애국심으로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한 의사자들임에 틀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외면 받는다고 생각하니 송구하기가 그지없었다.
유족들의 비통한 심경고백이 국민들에게 알려지자 천안함 장병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아낌없이 자신을 내던진 금양호 희생선원들에 대해 최대한 예우해야 한다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퍼져나와 뒤늦게나마 이들에 대한 관심이 표출되었다.
국화꽃 향기가 짙어지면서 빈소를 찾는 발길이 많아지고, 뒤늦게 희생선원 전원에 대해 보국포장이 수여되었다. 보국포장의 의미와 그들의 공적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금양호 희생선원들의 합동분양소가 차려진 신세계장례식장에서 무상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협조했다는 기사를 보고 금양호 선원들의 희생 앞에 국민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 한구석이 뭉클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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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마무리를 한 선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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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호 희생선원들의 숭고한 죽음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큰 가르침을 줬다.
극심한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 시대에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고,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자신을 발전시키고 민족과 사회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 우리의 사명임을 일깨워주었다.
평생 삶터였던 바다에서 아름다운 죽음, 향기로운 마무리를 한 금양호 희생 선원들이야말로 이시대의 진정한 영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