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천안함 사랑, 이젠 금양호로'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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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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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천안함 사랑, 이젠 금양호로'
데스크승인 2010.05.03 김혜민 | webmaster@kyeongin.com
[경인일보=김혜민기자]지난달 29일, 천안함 전사자들에 대한 합동영결식을 끝으로 지난 한 달 동안의 천안함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천안함 침몰 이후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유가족들과 함께 가슴 아파하며 숙연한 한 달을 보냈다.
그러나 우리 국민에게 아직 아파할 가슴이 남아 있다면 아직도 깊은 해저 속에서 빛도 보지 못하고 있는 금양호 선원들에게 돌려야 할 것이다. 금양호 선원들은 천안함 전사자들과 같이 의로운 사고를 당했지만 이들에 대한 정부의 대처는 확연히 다르다. 연일 천안함 사태를 조명하던 언론이나 자발적으로 쌈짓돈을 꺼내든 국민들의 관심도 마찬가지다. 선체 인양작업의 경우 금양호는 1천200t급 천안함과는 비교도 안 될 100t급이지만 아직 인양작업도 못하고 있다. 천안함 함미와 함수가 잇따라 인양되는 데는 최신 장비가 백령도에 집결해 예상보다 빠른 시일이 소요됐다. 그러나 금양호는 아직까지 선체인양이 언제 될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금양호 실종자 가족들은 얼마 전 인양을 포기했다. 인양작업이 늦어지면서 장례식도 이제서야 시작됐다.
9명의 의로운 선원 중 7명의 시신은 끝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지만 이보다 더 슬픈 건 전국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온 국민의 애도를 받았던 천안함 전사자들과는 달리, 금양호 선원들의 분향소는 인천시 신세계장례식장 단 한 곳에만 차려져 있다. 보상문제는 또 어떠한가. 화랑무공 훈장을 수여한 46명의 전사자들은 그나마 국가 유공자로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유족들은 국민들의 성금을 비롯, 각종 재정 지원을 받게 됐지만 금양호 선원들의 경우 가족들이 선체 인양을 포기하고까지 요청했던 '의사자 선정'에 대해 정부는 아직도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금양호 선원들 또한 나라를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바친 애국자들이다. 이들이 바닷속에서라도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기대해 본다.
입력시간 2010.05.0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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