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해야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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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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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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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6일밤 경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의 일상은 끔찍한 굉음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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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이 있은 지 한달여만에 46명의 젊은이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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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형제와 처자식을 이 세상에 남겨놓고 하나님곁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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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우리 곁을 떠나는 기간내내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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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하늘로 가는 길 장례기간 내내 암울했던 하늘도 그들의 얼굴처럼 맑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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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사고가 난 한달여 동안 우리 정부와 군은 우왕좌왕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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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원인은커녕 사고발생 시간까지 오락가락하며 국민들의 불신만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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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군은 69시간 동안 각 격실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족들에게 대책 없는 희망을 심기에 급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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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69시간은 의미없는 시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한주호 준위와 금양호 선원 등의 희생을 낳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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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군은 전사자 예우로써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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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으로써 이 세상에 남은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이제 46명의 천안함 장병들이 왜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 곁을 서둘러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우리 산 자들이 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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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로 내 아들이 내 남편이 내 아빠가 저 서해바다에서 생을 마감했는지도 모르고 가슴에만 묻어야만 하는 유가족들에게는 많은 국민들의 조문과 엄숙한 장례식만으로는 위로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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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내 남편이 내 아빠가 헛된 죽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때에만 그 수없는 눈물방울들을 말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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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산 자가 할 일은 그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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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명백백하게 사고원인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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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도 정부에 세 가지 요구사항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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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과 천안함 용사들을 기억할 수 있는 추모사업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 사고원인과 진상조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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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죽음을 이용하려는 세력도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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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군은 서둘러 북한의 소행으로 몰고가는 일도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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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백지 위에 놓고 무엇이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는지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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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만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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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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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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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과 함께 끝까지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추도사가 다시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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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명 용사들의 이름을 얼굴을 그리고 그들의 사랑과 가족을 언제까지 잊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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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우리 젊은이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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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들 용사들이 영생을 얻었음을 굳게 믿으며 한송이 국화꽃과 함께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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