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금양호 선원들도 천안함 장병들과 같은 생명”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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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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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양호 선원들도 천안함 장병들과 같은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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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희생 장병들에 대한 전국적인 추모 열기가 뜨겁다. 대기업을 위시해 군인, 학생들까지 참여하는 수백억원대의 성금 모금 운동도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29일 영결식을 앞두고 국가적인 애도기간이 선포돼 공중파 방송에서는 경건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다가 침몰한 저인망어선 금양98호의 실종자 가족들은 어제 선원 9명의 영정 사진을 들고 정부중앙청사를 항의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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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정운찬 총리를 만나지도 못하고 대신 나온 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에게 “금양호 실종 선원들도 천안함 장병들과 같은 생명”이라며 “천안함은 그렇게 빨리 인양했으면서 금양호는 왜 인양을 하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또 “총리는 말로만 예우해주겠다고 하고 밑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항의했다. 조 사무차장은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만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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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호 문제는 우리 사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대통령도 총리도 국회도 언론도 모두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천안함의 1000분의 1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금양호가 지난 2일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불의의 충돌사고로 침몰한 뒤 해양경찰청 수색작업으로 실종자 2명의 시신을 찾은 게 고작이다. 해경은 금양호가 심해에 가라앉아 잠수사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23일 수중수색을 중단했다. 합동분향소 설치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의 소통 창구 부재가 문제다. 실종자 가족들은 낮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인천시 연안동주민센터 2층 회의실을 지키고, 밤에는 허름한 모텔에서 지낸다. 천안함 장병과 비교해 금양호 선원들에 대한 정부의 예우가 이렇게 차이가 나니 “사람 목숨 두고 차별하나”하는 볼멘소리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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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는 점에서 금양호 선원이나 천안함 장병은 차이가 없다. 금양호 실종 선원들은 당국의 협조 요청에 따라 뱃사람의 의리를 지키다가 사고를 당했다. 명백히 정부가 책임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