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호 ‘의로운 희생’ 이대로 잊혀지나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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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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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호 ‘의로운 희생’ 이대로 잊혀지나
해경, 실종자 수색 중단… 선체 인양도 불투명
가족들 “다같은 생명인데”… 정부 추가지원 기대
해경이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사고로 침몰한 저인망 어선 금양98호에 대한 수색 중단을 결정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된 7명을 찾기 위한 정부의 추가 수색지원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가족들은 선체를 인양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련 예산 확보는 불투명한 상태다. 금양호 침몰사고 24일째를 맞아 실종자 가족에게 남은 것은 답답함과 서러움뿐이다.
실종자 가족 대책위원장인 이원상(43·실종선원 이용상씨 동생)씨는 25일 “금양호 실종 선원들도 천안함 장병들과 같은 생명인데 우리는 정부와 국민의 관심 밖에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금양호 침몰 직후부터 현재까지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대청도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펼쳐왔지만 침몰 다음날인 지난 3일 고 김종평(55)씨와 람방 누르카효(35)씨의 시신을 발견하는 데 그쳤다. 해경은 지난 14일 잠수용역 전문기업인 언딘을 수색업체로 선정하고 실종자 7명을 찾기 위한 수중수색을 본격화했다.
민간 잠수팀은 기상악화로 대청도 근해까지 피항했다 돌아오기를 반복한 뒤 지난 21∼23일 사고해역에서 3차례 입수를 시도했으나 실종자 수색에 실패했다.
해경과 잠수전문업체 관계자는 지난 23일 인천해경 대회의실에 모인 실종자 가족 10여명 앞에서 금양호 수중수색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양호가 깊이 80m의 심해에 가라앉아 잠수사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선체 입구에 어망, 밧줄 등이 쌓여 있어 내부 진입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해경은 선체 인양을 요구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을 중앙정부 등에 전달했지만 인양이 실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해경은 선체 인양을 본격 추진하려면 정부 예산 확보가 필수라는 입장이다. 이미 5억원에 가까운 정부 예산을 확보해 수중수색이 진행된 만큼 선체 인양을 위한 추가 예산 확보는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종자 가족들은 15일 천안함 함미 인양에 이어 24일 함수마저 인양되자 금양호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의지가 사라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연안동주민센터에는 가족 10여명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지난 열흘 가까이 아무도 찾지 않았다.
금양호 침몰 직후 정부 차원에서 실종선원을 의사자로 지정한다는 논의도 나왔지만 표면상으로는 아무런 진척이 없다.
인천=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