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 김종평씨의 명복을 빌며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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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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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 김종평씨의 명복을 빌며 
 
데스크승인 2010.04.23   경인일보 | webmaster@kyeongin.com   
 
[경인일보=]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참여한 뒤 조업현장으로 돌아가다 침몰한 금양98호의 사망선원 고(故) 김종평씨의 장례식이 22일 거행됐다. 사고발생 20일 만이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금양98호는 지난 2일 서해 백령도 천안함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마치고 조업구역으로 이동하던 중 대청도 서방 30마일 해상에서 캄보디아 화물선과 충돌, 침몰했다. 당시 금양98호에는 9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고 김씨는 3일 오후 7시15분께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남서쪽 27마일(50㎞) 해상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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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98호의 선원 중 생사가 확인된 이는 김씨와 마찬가지로 시신으로 발견돼 본국으로 운구된 인도네시아인 람방 누르카효씨 등 2명 뿐이다. 나머지 7명의 생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씨의 시신은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화장됐다. 앞서 연안부두에서는 김씨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노제가 열렸다. 조업을 위해 주로 출항했던 연안부두에서 한 맺힌 바다와의 작별인사를 끝으로 한줌의 재로 변한 것이다. 김씨의 장례식은 장례절차 등을 협의할 법적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아 미뤄져 오다 금양호 실종자 가족대책위원회와 금양호 선사인 금양수산이 관련 절차에 합의함에 따라 치러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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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더 없이 쓸쓸한 빈소의 주인이었던 김씨는 숨을 거둘 때까지 미국으로 입양보낸 아들을 애타게 찾았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5년전 아내가 가출한 뒤 배를 타느라 아들을 인천의 한 고아원에 맡겼고 김씨의 아들은 그해 미국으로 입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이뿐만이 아니다. 싸늘한 시신이 돼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람방 누르카효씨는 다음달까지만 배를 타고 인도네시아로 돌아가 처자식과 함께 살 예정이었다. 실종 선원 정봉조씨는 지난 1월 24일 동료 선원 9명과 함께 저인망 어선인 강동호를 타고 굴업도 인근 울도 해역에서 조업을 하다 사고를 당해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지 불과 2개월 만에 또다시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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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은 천안함과 구제역에 묻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연일 성금이 답지하는 천안함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김씨의 장례식이 금양98호 실종선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입력시간  2010.04.2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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