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희생 기억하겠습니다"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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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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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희생 기억하겠습니다"
남창섭차장 csnam@itimes.co.kr
98금양호 선원 故 김종평씨 장례식
"하늘도 이 찢어지는 마음을 아는 것 같다. 대낮인데 어둡기만 하니…."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보며 한 실종자 가족이 읊조렸다. 천안함 수색에 나섰다 침몰한 98금양호 사망선원 故 김종평(55)씨의 장례식이 치러지던 22일, 실종자 가족들은 마음으로 울었다.
이삼임(56·故 김종평씨 부인)씨는 김씨의 시신이 화장되는 2시간동안 화장장 앞을 지키며 한없이 눈물을 훔쳤다. 목이 메 아무 말도 못하던 이씨는 "떠나는 사람 마지막길이라도 지켜줘야지"하며 김씨의 사진을 어루만졌다.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침통한 표정이었다. 한 가족은 "죽어서도 사람 대접을 못받는 것 같아 허망하다"면서도 "그래도 한편으론 부럽다. (우리 형의) 시신이라도 찾았으면…"하고 말끝을 흐렸다. 화장한 김씨의 유골이 납골당으로 안치되자 다른 가족은 "왜 그리 죽어. 살 때도 3류 인생을 살더니 죽어서도 3류 죽음이냐"며 오열했다.
김씨의 시신은 이날 오전 송도 가족사랑병원에서 발인식을 거쳐 인천 해양경찰서 부근 부두에서 노제를 진행한 뒤 인천가족공원 납골당에 임시 안치됐다. 후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지면 김씨의 유골을 옮길 예정이지만 정부 차원의 분향소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당초 98금양호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작업을 진행한 뒤 실종자가 발견될시 합동분향소를 차릴 계획이었지만 정부가 분향소 마련에 늑장을 부리자 단독 장례식을 결심했다.
98금양호 실종자가족대책위원장 이원상(43·실종선원 이용상 씨 동생) 씨는 "정부의 합동분향소 지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언제까지고 장례식장에 김씨를 둘 수 없었기에 지난 21일 오후 가족회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말했다. 화장비용 등은 인천시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창섭기자·유예은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