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義人 금양호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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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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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義人 금양호 가족들 "하루 한 번 수색 브리핑이라도"
[조선일보] 2010년 04월 12일(월) 오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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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도 해역에서 침몰한 98금양호의 실종선원가족대책위원장 이원상씨가 "해경·해군 수색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면 더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테니 진상 조사나 수색작업을 누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정부가) 하루 한 번 브리핑이라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금양호 선원들을 의사자(義死者)로 예우하는 일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도 알려 달라"고 했다. 충남 앞바다에서 주꾸미 조업을 하던 쌍끌이 어선 금양호는 지난 2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협력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백령도 부근에서 수색에 참여했다가 어망이 찢어져 되돌아가던 중 캄보디아 화물선에 떠받혀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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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호 9명 선원 가운데 한국인 1명, 인도네시아 인 1명의 시신은 인양했다. 실종자 대표가 "하루 한 번 브리핑이라도 받고 싶다"고 한 걸 보면 금양호 선원과 그 가족들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알 만하다. 금양호의 한국인 선원들은 결혼을 못한 단신(單身)들이어서 섧게 울어줄 가족이 별로 없다. 빈소엔 문상객도 거의 없다. 실종자 가족들은 선박업체가 마련해준 모텔에서 숙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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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호 선원들은 사고 선박을 구조한다는 뱃사람 의리에다 국민 된 사람의 의무감(義務感)에서 생업을 제쳐두고 백령도까지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금양호 선원들은 '위해(危害)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재산을 구하다가 사망·부상을 당한 사람'이라는 '의사상자(義死傷者) 지원법'에 정확히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정부는 성의를 다해 금양호 선체를 인양하든지 아니면 실종자를 찾아내 법에 따른 의사자 예우를 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선원들에 대한 보상에도 인색함이 없어야 한다. 약자(弱者)에 대해 더 배려하고 더 보살펴주는 사회가 품격 있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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