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서러운 사람들 [전북중앙신문]
- 작성자 :
- 등록일 : 20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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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서러운 사람들
2010년 04월 12일 (월) 21:27:21 전북중앙 webmaster@jjn.co.kr
고정길 부사장
천안함 침몰 사태가 생긴 이래 백령도 부근 일대에는 걱정이 된 어선들이 실종자들을 찾는데 혹시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몰려들었었다.
지난 2일 캄보디아 화물선에 받혀 침몰 된 쌍끌이 저인망 어선 98금양호도 그중 하나였다. 선원2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7명은 실종상태다.
이들은 정부의 수색요청에 그물이 찢길 때까지 바다 밑을 흝다가 변을 당했다. 이들은 보상으로 돈을 받거나 어떤 명예를 받는 것을 기대해서 앞장서 구조작업에 나선 것은 결코 아니다.
불귀의 객이 된 선원들은 1년에 10개월을 바다에 나가 일을 하면서도 벌이가 그리 신통치 않아 어렵게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98 금양호 구조 팔걷어
제 코가 석자인 그들이었지만 실종자 구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던 것이다.
영웅적인 행동이란 느껴서 행동하는 것이지 이치를 따져가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고인 된 한 준위가 그렇고 금양호 선원들 역시 마찬가지로 나라를 지키다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를 해군들이 걱정이 되고 근심이 돼 나섰다가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런데도 금양호 선원들이 안치된 빈소는 썰렁하다는 것이 뉴스가 되고 있을 정도로 금양호 침몰은 관심 밖의 사건이 되고 있다.
텔레비전은 물론 신문방송 모든 매체들은 영웅의 탄생에 쏠려 있었을 뿐 이들에 대해서는 별로였다.
나라가 외적의 침입으로 위급할 때 국가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민중이 스스로의 의사에 따라 외적에 대항에 싸우는 그 국민을 의병이라고 한다.
이번 천안함 사태 때 생업을 포기하고 수색에 나선 민간 어선의 활동 역시 의병에 버금가는 것이라 해도 과장된 것은 아니다.
1997년 IMF 당시 나라가 진 빚을 을 갚기 위해 10돈짜리 ‘별’을 들고 나온 예비역 장성과 자기 가계에서 팔고 있던 금붙이를 들고 나온 금은방 주인과 자식들 돌 선물로 받은 금반지를 들고 나온 것도 의병의 활동과 마찬가지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살리자는 애국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생을 바친 군인에겐 국가가 그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만큼 소중한 일이 없다.
금양호 선원들도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장례절차 등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가가 위급할 때 민초들은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이다.
변을 당한 선원들은 전부가 총각이고 이중 외국인 근로자도 2명이 변을 당했다. 외로운 뱃사람들의 빈소에는 혈육이라 할 만한 사람들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대신 험한 바다에서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동료선원들이 빈자리를 지키며 눈물짓고 있다는 보도다. 정부는 지극정성을 다해 이들의 가족들이 더 서럽지 않도록 돌봐야 한다. 한이 돼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줘야 한다.
명예-서훈-보상 인색안된다
그래야 국민이 나라를 믿는다. 많은 사람들은 입을 닫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처리를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해군을 돕기 위해 나서다 변을 당했기 때문이다. 배 꽁무니를 찾은 계기도 어선이 했다. 밤 바다에서 죽음을 눈앞에 둔 해군을 구출한 것도 어부들이었다. 몇 번을 말해도 이들은 대가를 바라고 위험한 바다를 헤집고 다닌 것은 아니다.
늦게나마 그들에 대해 정부가 관심을 보임으로써 다행스러운 일이다. 황망중일지라도 정부는 고인이 된 어부들에게 도 최대한의 명예와 서훈(敍勳)과 보상을 하는데 인색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