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호 선원들 의사자 예우 당연하다 [기호일보]

  • 작성자 :
  • 등록일 : 2010-04-12
  • 조회수 : 27

첨부파일

금양호 선원들 의사자 예우 당연하다 
강봉석 정치부 부장
 
 2010년 04월 11일 (일) 16:48:59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천안함 구조작업에 참여한 뒤 철수하다 침몰한 98금양호의 선원들에 대해 정부가 의사자 자격을 주기 위해 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너무도 당연한 결정이다. 금양호 선원들이 보여준 의로움과 용기는 의사상자 자격 요건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고 보여진다. 그들은 군인도 아니다. 따라서 구조작업에 참여해야만 할 의무도 강제성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국가로부터 큰 혜택을 입었거나 신세를 졌던 사람들도 아니다. 더욱이 그들은 많이 배우지도 넉넉하지도 않은 민초들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으로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참된 용기를 우리에게 보여줬다. 배를 다룰 줄 알았고, 바다를 조금 더 잘 알며, 곤경에 처한 사람들의 마음을 더 깊게 헤아렸기에 생업을 뒤로하고 국가의 부름에 주저없이 응한 것이다. 나라를 위한 이들의 용기있는 행동과 값진 희생은 천안함 실종자 46명이나 한주호 준위와 크게 다를 바 없다.

￿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의로운 행동과 죽음 앞에 급이 있고, 크고 작음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국가와 사회, 우리 모두는 금양호 선원들의 의로운 행동과 죽음을 잔혹하리만큼 폄훼하고 차별하는 무례를 범했다. 금양호 선원들은 죽어서도 편견에 의한 차별을 받았던 것이다. 심지어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군은 쏟아질 비난과 책임 추궁을 의식해 금양호 선원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이 아닌 조업을 위해 복귀 중 실종된 것이라고 발표하는 치졸함을 보였다가 공분을 사기도 했다.

￿

반면, 살신성인의 군인정신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고(故) 한주호 준위의 빈소와 영결식장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 각급 정당 대표와 정치인 등 내로라하는 각계 인사들이 최고의 예를 표하며 고인의 희생정신을 추모했다. 물론 고인의 명예와 군의 사기 등을 고려해 그에 합당한 예우가 필요했었다. 그러나 금양호 선원 김종평 씨와 인도네시아 선원 람방 누르카효 씨의 빈소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그 많던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몇몇 조화만 덩그러니 버티고 있어 초라하기까지 했다는 참으로 서글픈 소식이다. 이 같은 현실과 처사에 비난이 일자 정부와 군, 정치권 인사들이 부랴부랴 빈소를 찾았다는 소식이 씁쓸함을 더한다.
이들 선원은 1년에 10개월은 바다에 나가 일해야 할 만큼 고달픈 삶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우리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 것은 김종평 씨에겐 법적으로 가족으로 인정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혼자의 몸이었다는 사실이었다. 다른 실종 선원들 또한 33~55세로 대부분 결혼 적령기를 한참 넘긴 외로운 사람들이다. 그러다보니 금양호 선원들에게는 슬피 울어줄 부모, 처자식도 없으며, 천안함 실종자처럼 뒷일을 수습하거나 대책을 요구할 친인척조차도 거의 없다. 따라서 이들 금양호 선원들에겐 보상금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의사자로 예우해 명예를 높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여겨진다.
이와 함께 금양호에 승선했다가 숨지거나 실종된 선원 인도네시아 선원 2명에 대한 예우 또한 우리나라 선원에 준해야 한다. 정부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의사자로서의 예우에 소홀하거나 주저하는 옹졸함을 보여서는 안 된다. 물론 엄격히 말하면 돈을 벌기 위해 한국 어선에 올랐다가 변을 당한 것이긴 하다. 하지만 분명 이들은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에 동참했던 사람들이다. 타인과 사회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국적에 상관없이 예우하고 기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이들 외국인 선원의 희생에도 상응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 이는 곧 국제사회의 일원국으로서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장례절차나 보상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