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천안함 수색을 하고 돌아가다가 캄보디아 선적 '타이요호'에 부딪혀 침몰한 쌍글이 어선 금양98호 희생자들 빈소에는 찾아오는 이 하나 없다고 한다.
<매일경제>는 5일 <금양호 사망선원들은 외롭다> 기사에서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다 외국 화물선과 충돌해 변을 당한 금양 98호 희생자 김종평씨(33)와 람방 누르카효(35.인도네시아 국적)씨 빈소가 마련된 인천 송도가족사랑병원"에는 "정부의 무관심 속 고인들은 바다 사나이의 외로운 인생만큼 죽어서도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람방 누르카효씨는 인도네시아 사람이라 유가족들이 아직 도착하기 힘들겠지만 김종평씨도 마찬가지다. 김종평씨에게는 오래 전 미국으로 입양간 아들이 있는데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는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유가족이 없는 자리에 기자들 몇몇만 찾아오는 쓸쓸한 빈소가 되어 버린 것이다.
고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을 때 너도 나도 조문하고, 조화를 보냈던 이 땅의 권력자들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보이지 않았고, 조화도 없었다. 5일 오후 늦게서야 정운찬 국무총리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조화가 도착했다고 <매일경제>는 보도했다. 하지만 조화만 보냈을 뿐, 조문객은 없었다.
물론 한 준위는 직접 생명을 내놓고 수색한 분이다. 김종평씨와 누르카효씨는 배를 타고 잠깐 수색하다가 다시 조업하기 위해 돌아가는 뱃길에 사고를 당한 것이므로 비교 자체가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고 한 준위와 김종평씨, 누르카효씨를 같이 대우하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천안함 실종자들을 수색하기 위해 자기 생업을 포기하고 나섰다가 희생된 분들이다. 거창하게 나라를 위해 충성한 사람, '~전설'이라는 말은 필요없다. 적어도 그들 희생에 대한 예의는 해야 한다. 한 준위 빈소에 가서 "역사적 기록"을 위해 사진을 찍었다는 공성진 의원과 조의록에 글을 쓰는 사진을 자기 미니 홈페이지에 올린 나경원 의원은 금양98호 희생자들 빈소는 왜 찾아가지 않는지 궁금하다.
이처럼 이 땅의 권력은 입으로는 역사와 국가를 입에 담으면서 역사에 위대한 기록을 남기겠다고 자랑하지만 이름 없는 이가 나라를 위해 작은 충성을 하다가 희생되었을 때는 외면한다. 남양98호 희생자 빈소가 더 쓸쓸한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