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밖’ 금양호는 절규한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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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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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관심 밖’ 금양호는 절규한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 2010-04-06 13:46
“어차피 같은 바다 식구이고, 동생과 아들 같은 장병들인데 우리가 도와줘야지.”
해군 초계함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섰다가 지난 2일 침몰한 쌍끌이 어선 금양98호. 김재후(48) 선장과 선원들은 사고 전날 한자리에 모여서 수색작업 참여 여부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김 선장은 선원들과 의기투합해 전격적으로 수색작업을 결정했다.
금양수산 관계자는 “김 선장이 ‘바다가 삶의 터전인 우리 어부들이 아니면 누가 나서겠느냐’라면서 수색작업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결정은 캄보디아 화물선과의 충돌로 결국 돌아오지 못할 마지막 항해가 됐다.
금양 98호의 선원들은 외국인 선원 2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다.
6일 현재 3명의 시신만 수습됐고 아직 7명은 바다 어디인가를 떠돌고 있다.
해경이 해군과 민간어선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금양 98호의 정확한 침몰지점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침몰지점은 수심이 70m로 천안함 함미가 가라앉은 수심 45m보다 25m가 더 깊다.
물살도 거세 인양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천문학적인 인양 비용을 금양수산이 감당하기도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침몰과 승조원 실종의 안타까운 상황을 맞아 김 선장과 선원들은 항해에 나섰다.
얼음장 같은 바닷속에 잠겨 있을 승조원들과 그들을 구하려고 몸을 아끼지 않은 고 한주호 준위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손을 놓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금양98호의 선원들은 외롭기만 하다.
시신으로 발견된 김종평(55)씨와 람방 누르카요(35·인도네시아)의 빈소는 추모객이 없어 적막감까지 감돈다. 정부가 뒤늦게 물질적 지원을 한다고 발표했지만 천안함 침몰에 대해 아픔을 함께 나누고 도와주려는 국민들의 마음이 수장되는 것 같아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이용권 사회부기자 freeuse@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