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금양98호 희생이 가슴 아픈 이유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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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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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금양98호 희생이 가슴 아픈 이유
천안함 수색에 참여했던 어선의 참사가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금양호란 고깃배가 화물선과 충돌 9명이 실종됐고 그중 2명이 주검으로 나타났다. 천안함 침몰로 생사가 묘연한 46명의 젊은이를 수색하는 데 나섰다가 어장으로 가던 중 화물선과 부딪쳐 참사를 당한 것이다. 더욱 슬픈 것은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고 나라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희생이 너무 소홀하게 여겨진다는 점이다.
금양 98호는 쌍끌이 어선으로 지난 2일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근해에서 천안함 수색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임무를 끝내고 조업을 위해 항해하다 저녁 8시30분 경 1600톤급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 타이요호가 충돌했다. 수색 과정에서 금양호 선원 김종평씨 등 2명이 주검으로 발견됐다. 인천해경이 중국으로 도주하던 타이요호를 붙잡아 1등 항해사를 입건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제공한 배를 나포하여 조사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허나 사고 직후 조난구조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럽기 그지없다. 천안함 침몰 때 군이 우왕좌왕했던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2명의 희생자를 안치한 빈소의 조문 행렬도 미미하고, 금양호 수색에 대한 의지가 소홀하다는 점이다. 침몰한 천안함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빈소는 여·야를 비롯 정부의 각료, 육·해·공군 등 각계의 조문행렬이 그치지 않았지만 금양호 선원이 안치된 곳은 싸늘하기 그지없다고 한다.
실종자 수색에 목숨을 바친 한 준위나 나라를 위해 작업한 뒤 돌아가다 참사를 당한 금양호의 애국심이 다를 게 없다. 다만 한 준위는 군인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했고, 금양호는 자발적으로 나라 일을 도운 뒤 생업으로 돌아가다 희생된 게 다를 뿐이다. 금양호의 역할은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은 채 봉기했던 임진왜란 때 의병이나 6.25 전쟁 당시 탄약을 운반했던 노무자와 비슷하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금양호 실종자 수색과 침몰 원인 규명에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한 것은 다행스럽다.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 적용 등 금양호의 애국심을 제대로 평가하고 예우하는 데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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