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이 오는 29일 취임 3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7년 1월 25일 실시된 선거에서 총 유효투표수 95표중 45표을 얻어 당선돼 같은 달 29일 취임한 이종구 회장(제22대)은 재임 3년 동안 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전국 수산인의 권익보호와 수협의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바칠 것”이라고 다짐하고 “어업생산의 현장에서 수산업의 미래 원동력을 발견하고 이를 수협경영에 접목하는 것이 수협이 해야 하는 변화와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수협 안팎에서는 이 회장에 대해 “관운(官運)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지난 3년간 대과(大過)없이 수협을 잘 이끌어 온 데다 지난해 사상최대의 풍어(豊漁)를 기록했고 공제실적이 229% 성장했고 상호금융 예금 12조, 대출 8조원을 동시에 달성하는 등 지도관리부문의 사업실적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공적자금 조기 상환을 위한 직원들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주도했고 조직축소, 경비절감 등을 골자로 한 수협 선진화를 주도해왔다. 납북어업인 가족 및 고령 해녀, 우수 외국인선원 초청 위로 등의 행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태안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했을 때 직원들과 함께 직접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성금 기탁, TF팀 구성, 對IOPC 배상 지원활동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함으로써 수협의 수장(首長)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 회장은 어업인 및 회원조합 지원에도 힘썼다. 어업인 지원사업비는 지난해 44억원에서 올해는 76억원으로, 회원조합 지원사업비는 지난해 92억원에서 올해 156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그 중 가장 큰 업적은 어업인들의 오랜 숙원이던 ‘어업인 교육문화복지재단’의 설립을 성사시킨 일이다. 이종구 회장의 취임 3주년을 맞아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지난해 회고와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 지난 한해는 경제위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어업인들이 열심히 어업활동을 해서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감으로써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열심히 일 해준 어민들에게 감사드릴 뿐입니다. 우리 수협은 어업인을 위한 조직이니까 경영진들이 수협을 잘 가꾸어서 어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사명과 목표를 가지고 전 직원들이 노력해서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렸습니다, 수협 임직원들에게 감사합니다.
아울러 지난해는 해파리 피해는 있었지만 태풍이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고 또한 정부의 도움으로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이 설립돼 숙원이 해결됐습니다.
어업인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교육을 받아야 하고 새로운 문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삶의 질이 높아지는데 지금까지는 감당해 줄 수 없었습니다. 공적자금 지원 이후 지도기능이 위축돼 ‘어업인 교육문화재단’의 설립이 필요했는데 재단이 설립됨에 따라 어업인들의 문화교육복지 수준이 1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돼 큰 보람을 느낍니다.
현재 농협의 농촌문화재단이 많은 기금을 갖고 있는데 수협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기금 확충 문제는 타 산업 발전으로 수혜를 받는 업종에서 바다오염 등의 피해를 받고 있는 어업인 돕기 기금을 만들면 농촌문화재단 보다 더 크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협이 과거에는 본연의 사업에 신경을 못 썼으나 지난해에는 고령 해녀 및 납북자 가족 초청 등 최초로 어업인을 위한 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어선원들에게 따뜻한 정성을 쏟아줘서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고 선원조달에 애로를 못 느끼도록 외국인 선원 초청 행사도 실시했습니다. 과거 안했던 일을 찾아 하는 게 협동조합의 정체성 회복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 어업인 교육문화복지재단이 만들어졌는데 그 속(內)을 채우는 것은 우리들 몫입니다. 어업인 교문화재단이 농촌문화재단보다 뒤떨어질 이유가 없습니다. 해운, 조선, 원전, 폐수처리장 등 많은 산업들 때문에 어업인들이 그만큼 어려운 만큼 이들 업종에서 어업인을 돕기 위한 기금을 출연하도록 하면 됩니다.
따라서 해당업체에 ‘어업인 교육문화재담’ 설립 취지와 배경을 설명하는 회장 명의의 서한(안내문)을 발송토록 했습니다. 관심있게 지켜봐 주십시오. 국회 및 정부쪽과 협의를 통해 제도적으로 만들면 농촌보다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금년 중 반드시 이뤄져서 큰 걱정을 털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수협의 자구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정책실패에서 오는 부담은 흔쾌히 정부에서 부담해 주고 수협이 스스로 노력할 부분은 그렇게 하도록 해줘야지 자구노력이 미흡하다는 것은 잘못된 지적입니다. 깎을 뼈도 없습니다. 수협이 잘못한다 잘한다를 떠나서 어업인들의 기(氣)를 살려줘 수산물을 전략적 차원해서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정부와의 마찰이 있었습니다.
▶ 대외 활동을 하면서 수협의 정체성을 찾아가려면 내가 아닌 그 누가 해도 정부와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우리 직원들이 눈치를 살피고, 그래서 일이 안되고 어렵습니다. 자기가 맡은 일을 사명감을 갖고, 어업인 위해서 혼(魂)을 쏟아서 일해 주는 직원이 필요합니다. 눈치는 회장이 봐야 하는 것이고 직원들은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그렇게 못돼서 아쉽습니다.
-이번 지도관리부문의 인사 기준은 무엇입니까.
▶ 인사가 회장의 고유권한이라고 해서 맘대로 휘두른다는 것이 아닙니다.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객관성 있는 신상필벌의 원칙과 공정한 인사원칙을 통해서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늘 강조해오던 원칙입니다. 그렇게 해 온 것이 3년째가 돼서 완숙 단계가 됐습니다. 인사자료가 철저히 축적된 결과입니다.
부서장으로 승진만 되면 일 안하는 풍토가 있습니다. 일 잘못해서 다른 부서 가면 영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직원중 사랑하지 않는 직원은 없습니다. 모두 다 자식 같고 동생 같고...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습니다. 2급 팀장 인사도 큰 실험입니다.
지난해 큰 성과를 올렸습니다만 올해도 열심히 뛰고 실적을 올려야 합니다. 순환을 시켜 룰(RULE)을 만들고 지도 관리해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비사업부서라고 해도 평가 결과 다 나옵니다. 늘 평가받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문제는 일을 열심히 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이죠. 일 안해서 뒤쳐지는 사람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동>